온누리신문속 사회선교부

‘한라에서 백두까지’

By 2016-10-15 No Comments

2016.09.04 | 제 1114호

탈북민연합 수련회

제1회 온누리 탈북민 연합수련회, 5개 공동체 271명 참석
통합기구 ‘한누리’ 출범 … 온누리교회 탈북민사역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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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과 북의 성도들이 수련회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한국에 와 있는 탈북민 3만 명 시대다. 그만큼 우리 삶 가까이에 와 있다. 그들은 통일한국을 위한 마중물이다. 온누리교회에는 우리 곁에 와 있는 그들을 신앙으로 섬기고, 돌보고,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공동체가 있다. 서빙고(가양동) 한터공동체, 양재 하나공동체, 부천 한사랑공동체, 남양주 북사랑공동체, 대전 하나공동체가 바로 그들이다. 탈북자들을 섬기는 이들 공동체는 북한선교와 통일을 위한 디딤돌을 놓고 있다.

흩어져 사역하던 탈북민들을 위한 공동체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뭉쳤다. 지난달 19일 제주도에서 ‘ 제1회 온누리 탈북민 연합수련회’ 를 개최한 것. 271명의 남과 북 성도들이 풍성하게 교제하고, 통일을 소원했다. ‘ 제1회 온누리 탈북민 연합수련회’ 는 제주도 샤모니리조트에서 개최되었다. ‘ 한라에서 백두까지’ 를 주제로 2박3일 동안 진행된 수련회에는 남과 북 성도 271명이 참석했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지 송악산과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절물휴양림, 김녕해수욕장 등을 둘러보는 순서도 있었다. 쉼도 얻고, 풍성한 교제도 나누고, 한마음 한 뜻으로 하나님의 비전을 품고, 기도하는 은혜의 장이 펼쳐졌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특별한 만남도 가졌다. 원 지사는 수련회 마지막 날 깜짝 방문해 식사를 대접하면서 탈북민들을 격려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에도 탈북민 300여 명이 살고 있다”면서 “남과 북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날이 오도록 힘써 돕겠다”고 약속했다.

난생처음 제주도에 와본 탈북민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최예성 자매는 “송악산 길이 꼭 함경도 고향길 같았다”면서 “앞으로도 자주 모여서 함께 예배드렸으면 좋겠다”고 했고, 허송미 자매는 “탈북 이후 처음으로 온 가족이 여행을 왔다”면서 활짝 웃었다.

한소영 권사는 “이번 수련회를 통해 탈북민들을 사랑으로 품고, 그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을 새삼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김상수 목사는 “온누리교회 5개 탈북민 공동체가 연합해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고 감사하다”고 했고, 허원희 목사는 “남북한 사람들이 연합하게 하려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채워주셨다”며 감격했다. 이번 연합수련회에서 허원희 목사(한터 담당)는 ‘ 한누리’ 출범을 공식선언했다. 한누리는 온누리교회 탈북민 사역을 통합하는 명칭이다. 그동안 온누리교회 탈북민공동체는 유기적으로 연합하고, 전략적으로 함께 사역을 감당할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었는데 이번 한누리 출범으로 그 뜻을 이루게 됐다. 앞으로 온누리교회 탈북민사역은 사회선교본부 한누리가 중심에 서서 사역을 관리한다.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교제하면서 더 양질의 사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탈북자 간증

표영희 1

 

 

 

 

▲ 왼쪽 표영희 성도(양재 하나공동체)

 

복음통일의 날이 빨리 오기를

나는 북한에서 태어나 59년 동안 김씨 일가의 우상숭배 속에 살았다. 눈과 귀를 막고 살아왔다. 우리 가족은 당의 배려로 해외생활을 14년 동안 했고, 나름대로 당에 충실하여 살아왔다. 그러나 연좌제(범죄자와 일정한 친족관계가 있는 자에게 연대적으로 범죄의 책임을 지우는 제도)는 피할 수 없었다. 우리의 죄명은 돈 횡령과 마약 장사를 했다는 터무니없는 죄명이었다.

그렇게 북한 당국에 잡혀 끌려가던 중에 태국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흔히들 교통사고는 불행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그 사고가 행운이었다. 우리 가족을 살리려는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사고를 당한 우리에게 태국 경찰이 왔고, 우리는 그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인질로 잡혀있는 아들의 구원을 호소했다. 우리의 호소를 태국 총리가 들어주었다. 태국 총리는 아들을 살려주지 않으면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겠다고 했고, 결국 북한 측이 아들을 석방해줬다.

북한은 ‘ 인민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 는 거창한 구호를 외치면서도 백성들을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고 우롱해 왔다. 김씨 일가만을 위해 사는 삶이 가장 고귀한 삶이 라고 백성들을 세뇌시켰다. 그렇게 절대주의 독재국가를 만들었다. 배가 고파 죽는 아사자가 300만 명이나 발생하는 전대미문의 나라로 전락시켰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라”(요 15:16).

나는 이 말씀을 읽으며 지난날의 내가 잘못 살아왔음을 회개했다. 세상에 태어나서 한 번도 하나님 아버지를 불러보지 않았던 내 입술이, 살려달라고 매달렸던 그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하나님께 염치가 없다. 그 어리석었던 때를 잊지 말고, 하나님만 의지하며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며 북한의 백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번 제주도 수련회에 우리를 인도하신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가 북한 땅도 고치고, 풍요롭게 하실 줄 믿는다. 하루 빨리 북한에도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가 임하기를, 그렇게 행하실 아버지를 찬양하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린다. 아멘

 

이기훈목사

 

 

 

 

 

▲ 이기훈 목사(사회선교부 본부장)

세 가지 질문

우리는 모두 외국인이요, 나그네로서 이 땅에 살고 있다. 외국인으로서 산다는 것은 언어와 문화차이, 때로는 차별 때문에 고생이 따르는 법이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들도 어찌 보면 외국인이요, 나그네일 것이다.

탈북민들이 한국 생활을 잘 하려면 세 가지 질문에 분명한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첫번째 질문은 ‘ 나는 무엇을 믿고 있는가?’ 이다. 악한 인간들은 하나님 대신 인간 혹은 우상을 하나님으로 삼고 믿으려 한다. 아무 도울 힘이 없는 사람을 의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우매한 일인가?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놓은 우상 혹은 삶은 돼지머리가 무슨 힘이 있다고 우리를 도울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결단해야 한다. 나는 무엇을 믿고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분명한 답을 해야 한다. 예수님을 나의 구원, 도움으로 삼고 살 것인가? 하나님께 내 인생을 맡길 것인가? 여러분의 선택이 인생을 결정 지을 것이다. 두 번째 질문은 ‘ 나는 누구인가?’ 이다. 사람은 누구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다. 방황하며 힘들게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공통점이 바로 부정적 정체성에 얽매여 있다는 점이다. 자기의 본래 모습을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내가 누구인지를 발견해야 한다. 하나님은 나를 창조하셨다. 수많은 사람 중에 나를 지명하여 불러주셨다. 나는 하나님의 것이다.

세 번째 질문은 ‘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 이다. 인생은 다양한 방법으로 살 수 있다. 그러나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살든지 간에 중요한 것은 삶의 의미와 가치가 있느냐하는 것이다. 인생을 헛되게 살지 않으려면 자신의 인생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탈북민들이 한국에 와서 살게 된 것은 철저한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이루어진 일이다. 앞으로 다가올 통일시대에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기 위하여 선발대로서 먼저 보냄을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남한 삶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그 뜻을 이루면서 살아야 한다. 사랑하는 탈북민 여러분.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확실히 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여러분의 한국생활을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