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신문속 사회선교부

한강공동체 소망다락방 지역사회와 교회를 위하여!

By 2016-10-15 No Comments

2016.08.07 | 제 1111호

“이보다 더 기쁠 수는 없다”
한강공동체 소망다락방 지역사회와 교회를 위하여!

한강을 따라가다 보면 물줄기가 만나는 지점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이다. 한강과 남한강, 북한강이 만나는 곳이다. 남양주는 예로부터 강을 따라 교통이 발달했고, 산으로 둘러싸여 공기가 맑다. 자연을 닮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고즈넉하고 여유가 느껴지는 곳이다. 지난 23일과 24일 한강공동체 소망다락방이 이곳으로 아웃리치를 다녀왔다. 전도팀, 자선장, 어린이 체험학습장, 연합예배 등으로 지역사회와 교회를 위한 천국잔치가 벌였다.

지난달 23일 서빙고 온누리교회 이천만 광장에 주황색 티셔츠를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보였다. 한강공동체 소망다락방 지체들이다. 이날은 한강공동체 소망다락방 소속 7개 순이 다 함께 아웃리치를 가는 날이다. 결혼 10개월 차 신혼부부부터 83세의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을 뽐내는 장로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했다. 말 그대로 주 안에서 하나 된 지체들이 함께 떠나는 아웃리치다.
목적지로 향하는 차량에서부터 분위기가 흥겨웠다. 저마다 싸온 김밥이며, 감자며 간식을 나눠먹으면서 아웃리치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쏟아내고 있었다.
“권사님. 전도팔찌를 채워주면서 예수님을 전하는 게 어때요?”
저마다 생각해 온 전도방법을 이야기 했다. 전도팔찌도 그 중 하나였다. 그렇게 40여 분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쾌한도시 남양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팻말이 일행을 반겼다. 남양주(南楊州)는 ’양주의 남쪽’이라는 의미다. 옛 양주군에서 분리된 행정구역이다. 경기 북부지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서울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인구증가 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곳이라고 한다. 1인 가구가 거의 없는 곳이기도 하다. 가족 단위, 젊은 부부, 어린이가 많이 살고 있는 지역답게 아파트가 많고, 상가가 밀집되어 있다.
한강공동체 소망다락방 아웃리치 장소는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로 278 강변스포렉스 빌딩에 위치한 예봉교회다.

 

예봉교회 정민철 목사

 

예봉교회(정민철 목사)는 개척한 지 4년 정도 되었다. 정민철 목사가 2012년 11월 10일부터 섬기고 있다. 정 목사의 첫 번째 담임목회지다. 목회를 시작한 당시만 해도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정 목사는 남양주 ‘은광교회’에서 부목사로 오랫동안 사역했다. 일도 잘하고, 가정적인 남편과 아빠로 성도들과 가족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사람이었다. 정 목사는 나이가 들수록 안정적인 목회가 하고 싶었다. 자연스레 교회를 개척할 용기도, 도전정신이 부족해졌다. 다른 교회에서 청빙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다. 정 목사는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의 뜻에 따라 개척교회를 세우기로 마음먹었다. 교회를 새로 짓기에는 재정도 부족하고, 성도도 없었다. 거기다 건물주는 교회에게 상가를 임대해주지 않겠다고 엄포까지 놨지만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다. 정 목사는 건물주를 찾아가 사정사정했다. 임대료를 절대 밀리지 않고, 다른 상가에 피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어렵게 건물주와 협의하고 예봉교회를 세우게 되었다.
정 목사는 사례비로 30만 원을 받은 적도 있다. 사무실에는 선풍기 한 대와 작은 노트북, 다년간 연구한 설교집과 자료가 전부다. 아끼고 또 아끼면서 목회하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까. 그러나 그는 한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재정이 없으면 누군가가 도와주고, 필요한 물품이 없으면 기적처럼 채워지더라고요. 모두 하나님의 은혜지요.”
예봉교회에는 차세대들이 많다. 성인 성도는 10명 안팎인데 차세대는 40명이 넘는다. 차세대를 위한 프로그램 덕분이다. 예봉교회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주중 영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남양주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젊은 부부가 많고, 차세대와 학교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무료 영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개 반으로 시작한 영어프로그램이 지금은 9개 반으로 늘었다. 40명이 넘는 차세대들이 주중 프로그램에 출석하고 있다. 정 목사의 사모는 영어를 잘 가르치는 강사 출신이다. 그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따로 광고 하지 않아도 지역사회에서 입소문이 퍼져서 더 많은 어린이들이 찾아오고 있다.
“우리교회는 주일보다 주중이 더 바빠요. 교회가 이웃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열린 놀이터가 된 것 같아 행복해요.”

 

모두 하나 되어 벌인 천국잔치

한강공동체 소망다락방은 지난 5월 예봉교회에 처음 왔다. 사회선교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1다락방 1사역지’를 통해 연결되었다. 소망다락방 형세우 집사와 복명희 집사의 아름다운 섬김과 헌신이 온누리교회와 예봉교회 사이에 다리를 놓았다. 2014년 겨울, 복명희 집사가 우연히 예봉교회에서 새벽예배를 드렸다. 그날 이후에도 집근처에 있는 예봉교회에서 종종 새벽예배를 드리면서 사정을 알게 되었고, 한강공동체와 만남을 주선하게 되었다. 한강공동체 리더십들은 예봉교회를 일회성으로 끝나는 아웃리치 장소가 아니라 장기간 섬길 수 있는 사역지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지난 5월부터는 일대일 제자양육을 예봉교회에 전수했다. 벌써 예봉교회 성도 3명이 일대일 제자양육 동반자반을 수료했다. 이번 아웃리치도 마찬가지다.
한강공동체 소망다락방 소속 지체들은 맡은 바 책임을 최선을 다해 완수했다. 전도팀은 오전 10시부터 놀이터와 아파트 단지를 다니면서 전도했다. 한 손에는 전도지, 또 다른 손에는 전도팔찌와 전도용품을 들고 참 열심히 복음을 전했다. 유경원 권사는 교통카드 케이스를 뜨개실로 직접 만들어 왔다. 그 정성이 정말 대단했다. 홍매화 권사는 오색 빛 수세미 100개를, 이성미 권사는 구슬과 십자가를 엮어 복음팔찌를 만들어 왔다.
주방에서는 식당팀이 분주했다. 시원한 묵밥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어린이들을 위한 떡꼬치와 소시지도 준비했다. 교회를 찾은 손님들에게는 비빔밥과 시원한 오이냉국을 대접했다. 한강공동체 리더십들은 아웃리치 두 달 전부터 예봉교회 주변 상인들이 판매하고 있는 음식이 무엇인지를 파악했다. 단 하루라도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웃리치에서 사용할 물품과 음식을 구입할 때는 예봉교회 홍보를 했다. 수박을 사면서, 주유소에서 차량에 기름을 넣으면서 “예봉교회에서 왔어요”라고 홍보했다.
자선장도 열렸다. 포장 한 번 뜯지 않은 주방용품도 있고, 시중에서 구입할 수 없는 고전 명화가 담긴 DVD도 100여 개나 됐다. 헬스기구, 와플을 만드는 기계까지 없는 게 없었다.
자선장에는 활기가 넘쳤다. 5일장을 방불케 할 만큼 어마어마하게 많은 손님들이 찾아왔다. 가격은 1천 원부터 1만 원까지였다. 가장 인기 있었던 물건은 주방용품이었다. 정지민 집사와  아들 민휘(초3)의 활약이 대단했다. 민휘는 “욕실용 슬리퍼는 천 원! 컵 세트는 이천 원! 그릇은 삼천 원! 쌉니다! 싸요!”라며 목청을 높였다. 어른들에게 물건에 대해 요목조목 설명하고, 값도 흥정했다. 이번 자선장에서 민휘가 가장 많은 물건을 가장 빨리 팔았다.
어린이를 위한 체험학습장은 남양주 은광교회 전도팀과 협력해서 진행했다. 대나무로 활 만들기, 비누와 향초 만들기, 쿠키 굽기,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을 선보였는데 참가한 어린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자선장과 어린이 체험학습장에 온 이들만 해도 400명이 훌쩍 넘었다. 전도팀은 54명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도록 도왔다. 전도팀에게 복음을 듣고 그 다음날(24일) 주일예배에 나온 자매도 있었다.
한강공동체 소망다락방 남양주 아웃리치는 지역사회와 교회를 행복하게 만든 천국잔치였다.  한강공동체 소망다락방의 아웃리치는 끝났지만 선한 영향력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예봉교회를 찾고 있다고 한다. 이보다 더 기쁜 일이 또 어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