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신문속 사회선교부

기획_ 작은 예수들이야기

By 2016-10-15 No Comments

2015.12.20 | 제 1079호

낮은 곳, 더 낮은 곳에서 

엔젤트리, 노숙인, 쪽방촌, 다문화가정 섬김, 쓰러진 소년 위한 기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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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 더 낮은 곳에서 섬기고 있는 작은 예수들 덕분에 더 이상 춥지 않다. 사회선교부는 엔젤트리 행사를, 대학청년부는 노숙인, 쪽방촌, 다문화가정 섬김, 안산M센터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어교실을 열었다. 남양주 온누리교회 성도들은 뇌출혈로 쓰러진 성균이를(10살) 살려달라고 한마음 한 뜻으로 부르짖었다. 그 기도 덕분일까. 성균이가 62일 만에 깨어났다. 이처럼 구들장 같이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는 작은 예수들의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천사들의 선물 ‘엔젤트리’

62일 만에 깨어난 성균이

 

남양주

 

지난 7월 4일, 남양주 온누리교회에 가슴 아픈 소식이 전해졌다. 성균이가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비보였다. 성균이는 이제 겨우 10살이다. 성도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던 소년이었기에 더 비통했다. 성균이는 성품이 바르고, 성숙해서 나이는 어리지만 배울 점이 많은 아이였다. 야구와 수영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어느 날 수영을 하다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결국 수영장 화장실에서 쓰러졌다. 아빠의 전화번호를 말할 만큼 의식이 분명했는데 오랜 시간 동안 잠이 들었다. 성균이가 쓰러지자마자 급히 병원으로 후송했다. 병명은 뇌출혈이었다. 그 작고 똘똘하던 아이의 뇌혈관이 갑자기 터진 것이었다.
남양주 온누리교회 성도들은 성균이의 소식이 전해 듣고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아가 성균이와 성균이 부모를 위로했다. 그렇게 잠이 든 성균이는 62일 만에 깨어났다.
“자는 동안 예수님을 만났어요.”
성균이가 잠에서 깨자마자 한 말이다. 성균이는 지금 간단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성균이에게는 작은 꿈이 있었다. 그것은 아빠가 다시 교회에 나오는 꿈이었다. 남양주 온누리교회 성도들은 성균이와 함께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서 아빠가 예수를 믿고, 교회에 나오도록 기도하고 있다.
누구보다 성균이 엄마가 고생이 많았다. 성균이 엄마는 내년 1월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다. 임신한 몸으로 6개월 동안 성균이를 간호하면서 지칠 법도 한데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성균이 엄마는 견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남양주 온누리교회 모든 성도들이 성균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더욱 힘을 냈다.
남양주 온누리교회는 성균이를 엔젤트리 사연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지금 남양주 온누리교회 로비에는 성균이의 사진과 동영상이 가득하다.
지금 남양주 온누리교회 로비에 설치된 엔젤트리에는 성균이를 응원하는 편지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성균이가 회복된 것을 감사하고, 완전히 회복되도록 앞으로도 기도하겠다는 내용들이 적혀있다. 모든 성도가 한 마음 한 뜻으로 기도한 열매가 이토록 아름답게 열매 맺었다.

 

꼭 필요한 선물 받은 이웃 2천 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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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트리에 맺힌 열매가 여기 또 있다. 엔젤트리가 이번에는 노숙자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옷을 보내주었다.
대학청년부 소속 청년들은 엔젤트리를 통해 노숙자들에게 옷, 수면양말, 핫팩, 담요 등을 선물했다. 길공동체 이혜민 자매가 SNS를 통해 헌옷을 모집했다. 곳곳에 숨어 있는 천사들이 한 두명이 아니었다. 헌옷뿐만 아니라 새 옷이 배달된 경우도 있었다.
엔젤트리를 통해 옷을 선물 받은 한 노숙자는 “깨끗한 겉옷이 없어서 교회에 들어가지 못하고 망설였는데 선물 받은 깨끗한 옷을 입고 이제는 교회에 갈수 있게 됐다”면서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길공동체 하태성 형제는 엔젤트리 사역을 통해 “손 뻗으면 닿는 곳에 도움을 주는 손길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를 배웠다”고 말했다.
사랑을 나눠준 천사들이나 받은 사람들 모두 주인공이었다. 노숙자에게 옷을 선물한 한 기증자가 보낸 카드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온 식구들이 힘들었는데 하나님을 만나고 달라졌어요. 무너져 가던 가정이 기적적으로 살아났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가족이 됐어요. 제가 받은 사랑을 이웃과 나누고 싶어 엔젤트리에 참가합니다.”
그 천사가 보낸 선물을 수원역 앞 노숙자 나눔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올해 21살 된 형제가 받았다. 그는 지적장애인이다. 선물을 받은 그 형제가 선물을 보내준 천사에게 이 말을 꼭 전해달라고 했다.
“가끔 용돈을 벌기 위해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활동하기 좋으면서 따뜻한 옷을 선물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형제처럼 엔젤트리를 통해 꼭 필요한 선물을 받은 이웃들이 2천명이나 된다. 엔젤트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했는지 모른다.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길공동체 수원 블레싱

 

수원역 광장에서 5분쯤 걸었을까. 다리 밑 육교에서 박스를 깔고 누워있는 노숙자들이 보였다. 모두들 성난 사람처럼 표정이 굳어있다. 누가 왔는지 지켜보는 눈빛이 매섭다. 공중 화장실 옆 박스가 널 부러진 이곳이 그들의 아지트였다. 매주 주일과 월요일 저녁 7시가 그들의 식사 시간이다. 대학청년부 길공동체 청년들이 브라이트처치 이하얀 목사를 도와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국 한 끼를 대접했다.
이하얀 목사는 수원역 일대에서 ‘밥 엄마’로 통한다. 그녀는 노숙자들에게 누나이자 엄마로 불린다. 이 목사는 노숙인들에게 밥을 나눠주는 사역을 올해 3년째하고 있다. 처음에는 음료수와 빵을 주던 것이 밥과 국으로 발전했다.
노숙자들의 끼니를 해결해 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동네 배추밭에서 우거지를 주워다가 삼고 말리기를 반복했다. 그녀는 어떻게 하면 150명의 노숙자들을 먹일 수 있는지를 날마다 고민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온누리교회 청년들은 천군만마와 같았다. 둘이 힘을 합쳐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 대접한 것이 이렇게 가슴 따뜻하고, 행복한 일이었는지 새삼 다시 느끼고 있다.

 

‘사랑愛나눔’ 쪽방촌을 가다

Pole2공동체 쪽방촌 사역

 

지난 12일 오전 9시 여기는 서빙고 온누리교회 성가대실. 앳된 얼굴의 청년들이 하나둘 모였다. 이곳에 모인 청년들은 대학부 Pole2공동체 지체들이다. 이날 모인 29명의 청년들은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사랑愛나눔’ 사역을 했다.
그들이 찾아간 곳은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에 있는 쪽방촌이다. 동자동에는 1,000여 명의 쪽이 살고 있다. 이날 Pole2공동체는 가정 당 쌀 20kg, 라면 1박스, 생필품(샴푸, 비누, 치약 칫솔 등), 반찬 등을 선물했다. 선물을 포장하고, 조를 나누어 방문했다. 물품이 있는 곳에서 집까지 거리가 상당한 곳도 많았는데 청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배달했다.
이날 총 50가구를 방문했다. 모두 쪽방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었다. 물품을 전달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몇 번씩이나 오르고, 성인 한명이 겨우 지나가는 통로를 지나 물품을 전달했다. 힘들게 사역하면서도 청년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선물만 전달한 것이 아니다. 방문하는 곳마다 난방은 잘 되는지, 건강은 어떤지,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으며 살뜰히 챙겼다. 주민들도 청년들의 그런 마음을 아는지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Pole2공동체 이서진 목사는 “마음이 따뜻하고 열정적인 청년들과 함께 섬길 수 있는 것이 큰 즐거움”이라면서 “더 많은 분들을 섬길 수 있도록 후원과 중보기도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Pole2공동체 박애리 자매는 “아주 작은 것인데도 불구하고 좋아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도 계속 섬김을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랑愛나눔’은 대학청년부가 매년 겨울에 실시하는 사역이다. 불우이웃 및 차상위계층 가정을 찾아가 쌀과 생필품을 전달하고, 지역을 청소하는 사역이다. 지난 12일과 19일에 온누리교회 대학청년부 10개 공동체는 11구역, 760가구를 방문했다. 예수님을 바로 보여주는 사람들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현장이었다.

 

다문화가정 위한 ‘윈터캠프’

윈터캠프

 

지난 5일 대학청년부가 다문화가정을 위한 ‘윈터캠프’를 개최했다. 서빙고, 안산, 수서에서 다문화가정을 태운 버스가 일제히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스키장으로 출발했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오크밸리 스키장에 도착하자마자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모두 동심으로 돌아갔다.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신이 났다. 그동안 팍팍했던 생활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것 같았다.
이날 윈터캠프에 참가하면서 난생처음 스키를 타본 아이들이 많았다. 그래도 겁먹지 않고 열심히 배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대학청년부 봉사자들도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정성을 다해 섬겼다. 극진히 섬겼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J4U공동체 김규진 형제는 윈터캠프 내내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잘 섬길 수 있을지 마음속으로 계속 기도했다. 섬기는 동안 혹시나 실수하거나 상처를 줄까봐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하나님 저는 다문화가정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합니다. 만나본 적도 없으니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세요.”
그가 만난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정말 순수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외모, 피부색, 언어,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허물없이 대했다. 그러자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렇게 그들은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캠프 둘째 날에는 세족식이 이어졌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도 있었다. 9명의 자녀를 둔 일본인 가족이 눈길을 끌었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발을 씻기며 기도해줬다. 자식 한 명, 한 명을 자신의 무릎에 앉혀 기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여호수아공동체 이지연 자매는 “여태껏 색안경을 쓰고 다문화가정을 바라봤던 모습이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앞으로는 “하나님이 사랑하는 형제자매를 더욱 사랑하고, 그들을 기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국을 배운다 ‘스타트리 아카데미’

스타트리 아카데미

 

안산M센터 스타트리 아카데미는 다문화가정에 예수의 탄생 소식을 조금 일찍 알렸다. 지난11일, 스타트리 아카데미가 ‘가족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파티’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 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진정한 성탄절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를 영어뮤지컬로 선보였고, 초등부는 성경인물 모세가 되어 스토리텔링과 십계명을 암송했다.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크리스마스파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초등부는 영어 캐럴을 준비했고, 중등부는 중국어 노래와 피아노 독주를 했다. 온누리M센터 노규석 목사는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주제로 설교했다.
안산M센터 스타트리 아카데미는 안산시 원곡동에 위치해있다. 안산은 이주민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지역이다. 내국인(38%)보다 외국인(62%)이 더 많다. 그만큼 다문화가정도 많다. 2개의 국적을 가진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건강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언어를 습득하게 하는 것이 그 만큼 중요하다, 이에 안산M센터는 2011년부터 스타트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 영어, 음악, 성경 등을 가르치고 있다.
안산M센터 스타트리 아카데미에서 한국어 교사로 섬기고 있는 박영민 성도는 서울에서 안산까지 왕복 4시간을 달리고 있다. 그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독서와 논술, NIE(Newspaper In Education, 신문활용교육)도 교육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한국의 문화, 경제, 정치 등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고 있다. 그렇게 섬긴지 8개월 정도 지났다. 조금씩 열매들이 맺히고 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한국을 이해하고 있다. 건강한 정체성과 가치관도 만들어가고 있다.
스타트리 아카데미에서는 중학생들을 위한 영적 멘토 및 체육활동 교사, 진로상담사를 모집하고 있다. 중보기도자와 악기 지도를 해줄 재능기부자와 가정방문 봉사자도 기다리고 있다.
문의: 이경숙 전도사(010-5034-0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