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신문속 사회선교부

우리가 가야할 낮은 곳은 어디인가?

By 2015-04-30 No Comments

온누리신문 제1037호 2015년 2월 15일

1. 교회정화
2. 영성회복
3. 사회참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한국교회, 사회적 관심과 책임적 행동 필요
사회참여는 복음 선포 및 실천을 통해

하나님이 이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위에 보내셨습니다.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하여 이 세상에 보내심을 받은 예수께서는 하나님 나라 복음을 선포하셨고, 하나님 나라가 이 땅위에 임하기를 기도하셨고,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 나라를 이 땅위에 이루기 위하여 이 세상에 보냄을 받은 선교사들입니다. 때문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선교적 사명을 가지고 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성장해 가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내 이웃인가?

예수님께서 가장 중요한 계명을 말씀하셨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생명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해 주 네 하나님을 사랑하여라’.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으뜸되는 계명이다. 그리고 둘째 계명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여라.’ 모든 율법과 예언자들의 말씀이 이 두 계명에서 나온 것이다”(마22:37~40).

누가복음 10장에 유명한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이야기의 출발점은 어떤 율법사가 주님께 한 질문이었습니다.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습니까?” 예수께서는 그에게 반문했습니다. “율법에 무엇이라고 기록돼 있느냐? 너는 그것을 어떻게 읽고 있느냐?”
율법학자가 대답했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해 주 네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했고, 또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했습니다. “네 대답이 옳다. 그대로 행하면 네가 살 것이다”
옳은 대답을 한 율법학자에게 주님은 너의 옳은 생각을 실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마음과 목숨과 힘과 뜻을 다해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자로 성장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이웃을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는 자로 성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내 몸처럼 사랑해야 할 이웃은 누구입니까? 율법학자도 이와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면 누가 제 이웃입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웃사랑의 지침서가 되는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강도를 만나서 거의 죽게 된 사람을 만났던 사람들을 이야기하면서 “누가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습니다.
누가 내 이웃인가? 나 중심의 관점에서 이웃을 질문했던 율법사에게 예수님은 다른 관점에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강도 만나 거의 죽게 된 자의 이웃이 누구인가?” 이 질문은 우리가 가야할 낮은 곳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온누리교회는 ‘낮은 곳, 더 낮은 곳으로’를 2015년 교회 표어를 삼으면서 성도들의 이웃 사랑실천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왜 긍휼사역에서 사회선교로인가?

2015년 온누리교회 사회선교부는 1월 31일(토) 각 사역팀들의 리더십들이 함께 모여 ‘우리가 가야할 낮은 곳은 어디이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주제로 워크숍을 했습니다. 80여명의 리더십들이 사회선교에 대한 의제를 선정하고 실천방법을 논의했습니다. 이 워크숍에서 약 20개의 주제들이 제시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중요한 9가지 주제들이 주목받고 선정되었습니다.
주목받았던 주제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공감(사회선교에 대하여)
2. 공감(사회선교 홍보 및 공동체 활성화)
3.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실행방안(헬프 데스크)
4. 나눔센터
5. 탈북민 사역
6. 은퇴 이후의 삶
7. 우리의 환경 실천 공약
8. 성경적 자녀교육
9. 미술교육(크레파스)

위에서 보듯이 1~2는 사회선교에 대한 공감의 필요성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사회선교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성도들과 구체적으로 공유하는 문제들에 관한 것입니다. 3~4는 사회선교를 실행하는 구조와 방안에 대한 것이고, 5~9는 사회선교의 이슈와 실천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나타난 사회선교부의 리더십들의 생각 중에 가장 우선적인 것은 무엇보다 사회선교에 대한 공감의 필요성이었습니다. 이는 온누리교회 사회선교부를 정립하고 만들어 가는데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온누리교회는 그동안 1992년부터 긍휼사역이라는 이름으로 사역을 해오다가 2014년에 그 명칭을 사회선교로 바꾸고 비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왜 긍휼사역에서 사회선교로인가?

긍휼이란 긍휼[矜恤] 불쌍하고 가엾게 여겨서 도와줌, 가엾게 여겨서 돕는다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pity, compassion’이며, 예수님도 그를 찾아온 오천 명의 사람들을 바라보시며 긍휼히(민망히) 여기셔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긍휼은 기독교신앙이 사회의 약자에 대하여 가지는 가장 기초적인 태도입니다. 한국기독교는 처음부터 이 땅의 가난하고 연약한 이들을 위해서 수많은 도움과 봉사를 실행하였습니다. 오늘날 학교재단이나 수많은 복지재단의 모태가 바로 기독교 긍휼사역의 결과로 탄생되었습니다.
온누리교회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긍휼사역에 힘써왔습니다. 온누리교회 출범 초기부터 힘써왔던 긍휼사역의 실천들 중에 일부는 온누리복지재단을 통해 군포시청소년쉼터 하나로, 온누리요양센터, 시립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 구립청파노인복지센터, 번동코이노니아 장애인보호작업시설 등 복지사역을 모범적으로 감당하는 모습으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30년간 많은 복지의 영역들은 국가의 역할이 강조되고 제도화되면서, 국가지원과 체제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 사회는 급속도로 분화, 변화하면서 새로운 사회문제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새로운 변화하는 사회에 대응하는 새로운 선교전략들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책임의식과 선교적 사명

미국의 유명한 신학자이자 정치가였던 라인홀드 니버는 고전이 된 책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서 선한 개인이 모였다고 해서, 그 집단이나 사회가 선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집단과 사회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보다 더 복잡하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말합니다. 이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왜 한국교회가 교회정화와 갱신을 위해서 노력해야하는지, 왜 한국교회가 사회의 복음화를 위해서, 더욱 더 준비하고 기도해야하는 지를 말해줍니다. 즉 사회선교는 이처럼, 좀 더 복잡하고 급속한 변화 속에 있는 사회와 연약한 이들을 향한,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하나님 나라의 복음 선포와 실천을 강조합니다.
한때 한국교회는 민족복음화 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개인전도에 기초한 민족복음화운동은 천만 명이 기독교인이 되면 우리민족과 사회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과 낙관 속에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천만 명이 기독교인이 되어도 우리의 삶과 사회가 변화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임을 많은 이들이 고백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기독교인이 천만 명이 된 이후, 한국교회는 성장이 멈추어지고, 많은 혼란과 사회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최근 개신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이전과 다름을 우리는 피부로 절감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세상을 걱정했던 시대에서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라고까지 이야기합니다.
전국 인구센서스조사 (1995년, 2005년)를 보면 한국개신교는 90년대 이후, 정체되어 있는 반면, 민주화를 비롯해 사회적 목소리를 단일하게 내었던 천주교는 290만에서 515만 명으로 약 200만 명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사회의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기독교는 천주교, 불교 다음으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보듯이, 이제 우리는 사회선교에 대한 새로운 전략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회선교는 사회를 향한 선교적 사명을 강조합니다. 가난하고 약한 이들뿐 아니라 그 가난과 고통을 만드는 사회에 대해서, 책임의식을 가지고 하나님의 복음을 선포하고, 그 사회자체와 신음하는 작은이들을 선교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온누리교회 사회선교본부는 사회책임부, 사회통합부, 사회봉사부 등 다양한 개념으로 확장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150여 개국에서 모인 세계복음화 국제회의 대표 3천7백 명이 발의한 로잔 언약 제5조는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 언약의 초안은 세계적인 복음주의 학자 존 스토트가 작성하였습니다. 로잔 언약 제5조의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로잔 언약 제 5조: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
우리는 하나님이 모든 사람의 창조자이신 동시에 심판자이심을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 사회 어디서나 정의와 화해를 구현하시고, 인간을 모든 종류의 압박에서 해방시키려는 하나님의 관심에 동참하여야 한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에 인종, 종교, 피부빛, 문화, 계급, 성 또는 연령의 구별 없이 모든 사람이 타고난 존엄성을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사람은 서로 존경받고 섬김을 받아야 하며 누구나 착취당해서는 안 된다. 이 점을 우리는 등한시하여 왔고, 또는 종종 전도와 사회참여가 서로 상반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한데 대하여 참회한다. 사람과의 화해가 곧 하나님과의 화해는 아니며, 사회 참여가 곧 전도일수는 없으며, 정치적 해방이 곧 구원은 아닐지라도, 전도와 사회-정치적 참여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의무의 두 가지 부분임을 인정한다. 이 두 부분은 모두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교리와, 이웃을 위한 사랑,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순종의 필수적 표현들이기 때문이다. 구원의 메시지는 모든 종류의 소외와 압박과 차별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를 내포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악과 부정이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이것을 공박하는 일을 무서워해서는 안된다. 사람이 그리스도를 영접하면 그의 나라에 다시 태어난다. 따라서 그들은 불의한 세상속에서 그 나라의 의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그 의를 전파하기에 힘써야 한다. 우리가 주장하는 구원은 우리로 하여금 개인적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총체적으로 수행하도록 우리를 변화시켜야 한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다.
(행17:26,31, 창18:35, 사1:17, 시45:7, 창1:26,27, 약3:9, 레19:18, 눅6:27,35, 약2:14-26, 요3:3,5, 마5:20, 6:33, 고후3:18, 약2:20)

로잔운동은 전 세계 모든 지역에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가르침을 증거하기 위해 복음주의 지도자들을 동원한 전 세계적인 운동입니다. 로잔 운동의 정신은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자”는 문장으로 축약될 수 있습니다.
위에 진술한 로잔 언약 제5조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에서는 지금까지 전도와 사회참여를 서로 배타적인 것으로 생각한 것에 대하여 반성하고, 전도와 사회참여는 그리스도인의 두 가지 책임임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주장하는 구원은 우리의 개인적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총체적으로 수행하도록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이어야 한다고 분명히 진술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 한국사회에서 교회의 본질인 선교를 이루어가기 위해서 더욱 사회적 관심과 책임적 행동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온누리교회 사회선교에 대한 몇 가지 방향을 짚어봅니다.

온누리교회, 모범적 사회선교 모델 만들어내야

사회선교에 대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공감의 과정입니다. 90년대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그 속에 신음하고 눈물 흘리는 작은 자들에 대한 겸손한 귀 기울임이 필요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가장 연약하고 소외된 이들이 누구인가? 우리 사회의 작은 자들이 무슨 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가? 그들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가? 어떻게 접근하고 도울 때 가장 효과적이고 필요한 도움이 되는가? 그들의 아픔과 고통 속에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하나님은 그들의 삶 속에 어떻게 함께하시고, 이끌어가기를 원하시는가? 이러한 다양한 질문을 통해 작은 자들의 현장을 귀 기울이고, 그 속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동참해야 합니다.
또한 온누리교회 모든 성도가 사회선교에 대한 같은 마음과 비전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합니다. 사회선교의 공감을 위해서, 사회선교에 대한 교육과 훈련, 홍보가 구체적으로 실행되어야합니다.
사도행전6장에서 초대 예루살렘교회는 갑자기 늘어난 디아스포라 교인들과 가난한 이들의 구제 문제가 제기되자 7명의 집사를 뽑습니다.
“형제들이여, 여러분 가운데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다고 알려진 사람 일곱 명을 뽑으십시오. 그러면 이 임무는 그들에게 맡기고”(행 6:3). 이렇게 뽑은 7집사는 구제뿐 아니라, 교육과 선교사역에도 두루 참여하였습니다. 이처럼 사회선교를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급속하게 변화하는 한국사회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책임 있고 효율적인 제도와 기관이 요구됩니다. 사회선교현장과 온누리교회를 연결하고 지원하는 사회선교 헬프데스크와, 전문적인 사회선교를 담당할 사회선교 일꾼들과 사회선교사역자를 교육하고 훈련할 수 있는 교육기관, 그리고 구체적인 현장에서 이를 실천하고 이끌어가는 종합적인 현장나눔센터 등이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탈북민사역, 은퇴 이후의 삶, 환경, 자녀교육, 미술과 예술교실 등 다양한 선교현장이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수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것입니다. 환경문제, 노동문제, 주거문제, 교육문제, 분단과 통일문제, 갈등문제, 고령화문제, 빈곤문제 등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교회는 우리사회의 변화와 문제들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 하나님의 전인적이고 총체적 복음이 가장 필요한 현장을 개발하고 만들어가야 합니다. 특히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교회를 위해 온누리교회가 모범적인 사회선교 모델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사회선교는 온누리교회에 주어진 새로운 도전이자 사명입니다. 이것이 바로 온누리교회가 꿈꾸고 있는 사회선교, 사회참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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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홍일 목사(사회선교부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