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20|제1140
이규성, 백현미 부부에게 듣는 입양절차와 고민
입양. 한 번쯤 생각해 볼 수는 있지만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입양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고민을 해야 하고 남들의 시선도 이겨내야 한다. ‘정말 잘 키울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힘든데 “내 자식 키우는 것도 어려운데 남의 자식을 어떻게 키우냐”는 소리마저 들어야 한다.
그래도 입양을 선택한 부모들이 있다.그들은 입양은 ‘특출 나게 선한 사람’이하는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입양은 그렇게 힘든 것도, 특별한 것도 아니라고 강조한다. 입양에 대한 편견과 오해에서 비롯된 생각의 차이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의 차이를 좁혀주는 사역팀이있다. 사회선교부 소속 ‘제이홈사역팀’이다. 제이홈에서는 입양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하고, 자조모임을 열어 함께 성장하는 시간도 갖는다. 두 자녀를 입양한 이규성, 백현미 부부(이수공동체)에게 자녀를 입양하기까지의 절차와 고민에 대해들었다.
이규성, 백현미 부부는 결혼 10여 년 만에 미뤄오던 입양을 결심했다. 그렇게 예은이를 만났다. 이 부부는 연애할 때부터 입양을 염두에두고 있었다. 아내 백현미 성도의 건강이 좋지않아 임신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제가 선천적으로 심장이 좋지 않아서 출산이 어려워요. 그래서 입양을 할 수 있는 사람과결혼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니까 신혼생활이 너무 좋더라고요. 남들보다 더 오래신혼생활을 즐겼어요.”
결혼생활은 정말 달콤했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둘이 사는 것이 좋았다. 그러던 어느 날 부흥축제에 참석했던 아내가 프랜시스챈 목사의 강의를 듣고 다시 입양을 생각했다.“실제로 입양을 하고 이웃들을 보살피는 프랜시스 챈 목사님의 삶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저도 한 번뿐인 인생인데 선한 일도 하고싶었고, 입양도 하고 싶었어요. 그때부터 입양기관들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 온 가족이 부모 되기
입양조건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입양특례법에 따라 10단계 검증 절차를 걸치고, 20여 개의 서류를 제출해야했다. 입양특례법 외에도각각의 입양기관이 제시하고 있는 까다로운검증 절차를 거처야 한다. 입양에 관하여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는데 마침 사회선교부 제이홈사역팀에에서 입양관련 세미나를 개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세미나에 참석했다가마음을 굳혔다. 본격적으로 입양절차를 밟기시작했다.
“아내가 입양절차에 대해 알아본 다음 결정하자고 했어요. 사실 저는 마음의 준비가 조금덜 된 상태였거든요. 걱정이 되더라고요. 입양절차를 진행하면서도 과연 잘 키울 수 있을까,지금도 행복한데 괜한 일을 벌인 것은 아닌지염려를 했어요.”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입양을 앞두고 불안해하거나 걱정이 앞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부모로서 아이들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어요. 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서 입양이어렵다고 판단한 기관도 있었거든요. 체력을키우면서 입양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어요.”부부가 부모가 되는 과정은 까다로웠다. 경찰서에 가서 범죄경력증명서를 떼고, 병원에가서 건강검진도 받았다. 소득증명도 해야 했다. 그렇게 입양허가를 받기까지 약 4개월이걸린다. 가장 중요한 준비는 기도다. 입양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부부는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하나님이 주신 뜻과 부모로서의 소명을 알지 못하고 이뤄진 절차와 준비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2014년 11월, 첫째 예은이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입양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 중 하나였다.입양할 자녀와 함께 사는 시간을 의무적으로보내야 한다. 보육교사가 방문해서 양육의 하나부터 열까지 교육도 해준다. 온 가족들이 열과 성을 다해 예은이 키우기에 동참했다. 그 덕분에 아내 백현미 성도가 우려했던 체력적인부담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시어버님, 시누이, 남편이 번갈아가며 예은이를 돌봤어요. 제가 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고요. 가족들의 참여가 큰 격려가 됐어요.육아에 힘써주고, 기도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죠. 2015년 3월 입양 절차가 마무리되었고 호적에 예은이 이름을 올리게 되었어요.”
- 자녀는 하나님이 키운다
나이 40이 넘어 갓난아이를 키우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그 어려움과 예은이를키우며 얻는 기쁨을 맞바꿀 수 없었다.“아이 키우는 게 쉽지 않았어요. 낳아서 키우던 입양해서 키우던 다르지 않아요. 아이 키우는 기쁨도 마찬가지에요. 예은이가 말을 하고,걸음마를 뗄 때의 기쁨이 얼마나 큰 지 지금도잊을 수가 없어요.”
이규성 성도는 예은이를 키우면서 신앙이 한단계 더 성장했다고 고백했다.
“아이를 키워보니까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무엇인지 알겠더라고요. 한량없이 베풀어주시고 헌신적으로 나눠주신 하나님의 사랑을정말 많이 느꼈어요. 제가 예은이를 키우면서경험한 가장 큰 변화에요.”
입양을 준비할 때 걱정했던 것과 달랐다. 능히 감당하고도 남았다. 둘이 지낼 때보다 셋이되었을 때 행복과 기쁨이 훨씬 더 커졌다. 내친김에 둘째 하은이도 입양했다.
“아이가 한 명 더 있었으면 좋겠더라고요. 예은이가 의지할 수도 있는 친구 같은 자매가 있으면 좋잖아요. 셋째도 입양하고 싶은데 남편은 아직 셋째는 부담이 되나 봐요(웃음).”둘째 하은이를 입양할 수 있던 이유는 자녀는 하나님이 키우신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예은이는 완전 천방지축이에요 혼자 잘 놀고 낯도 안 가려요. 하은이는 예민한 편이에요.품에 안기는 것을 좋아하고 잘 때는 얼마나 치대는지 몰라요. 성향이 전혀 다른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정신이 없는데, 아이들은 정말 잘 크더라고요. 진짜 아이는 하나님이 키운다는 말이 실감나요”
- 자연스럽게 입양 사실 알게 된다
이규성 백현미 부부에게 고민이 하나도 없는것은 아니다. 자녀를 입양한 가정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고민이 있다. 자녀들에게 언제 입양사실을 공개할 것인가가 바로 그것이다. 종종드라마에서 “내가 입양된 거였어?”라며 충격에 빠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볼 때가 있다. 갑작스러운 입양 사실이 공개되면서 충격에 빠지는 바로 그 모습이 사람들로 하여금 입양에 대한 편견을 갖게 만든다. 이러한 모습은 말 그대로 TV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최근 입양은 공개입양으로 진행된다. 호적 및 각종 서류에 입양 자녀임이 표시된다. 따라서 자녀들이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입양된 사실을 알게된다. 입양한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 본인이 원하면 친모를 추적할 수도 있다. 보통은 자녀가6살 때 입양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한다. 자녀의 정서수준에 따라서 입양공개시기를 조절하기도 한다.
“자녀가 놀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부모의 욕심일수도 있어요. 저희 부부는 아이들이 하나님 사랑을 체험했으면 좋겠어요.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어려움을 겪더라도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괜찮아’ 라고 생각했으면 좋겠거든요. 자녀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신앙이바로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제이홈사역팀에서는 입양과 관련된 정보교류, 부모들 간의 교제, 자녀들 간의 교제도 지원하고 있다.
“지금 6가정이 함께하고 있어요. 한 달에 한번씩 모여서 저녁식사를 하고 말씀도 나누고기도도 해요.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어울리며입양이 특별한 게 아니란 것을 알아가고 있고요. 자녀를 입양한 가정이나 입양을 생각하는가정이 있으면 제이홈사역팀으로 오세요. 함께 준비하고 나누면 훨씬 좋아요.”
제이홈‘ 입양 전 세미나’
오늘(19일) 오후 5시 서빙고 선교관 2층 꿈아이홀
내용: 입양 절차, 입양 가정 간증
문의: 010-2049-8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