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26|제1141호
이기훈 목사 (사회선교본부장)
온누리교회가 큐티와 일대일 제자양육을 영성의 기초로삼은 것은 한국 교회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열매다.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큐티와 일대일제자양육을 통해서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신앙과 삶이 변화된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도 우리 교회가 이 두 가지를 포기하지 않는 한 큐티와 일대일 제자양육을 통한 성령의역사는 계속될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2%의 부족함을 느껴왔다. 그 이유는 일대일 제자양육과 큐티를 하는데도 온전한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 성도들을 많이 발견했기 때문이다. 성경도 읽고, 예배도 열심히 드리고, 기도회는 물론 교회 봉사도열심히 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아름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신앙인들이 많다. 교회에서 실시되는 모든 훈련을 열심히 받았지만 삶의 근본이 바뀌지 않는 신앙인도 많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서 구원을 얻었고, 성령을 체험했지만 삶의 만족도와 행복도가 낮은 신앙인도 많다. 예수님의 제자로 훈련 받았음에도 여전히 성경이 말하는 기쁨과 만족을누리지 못하는 경우, 분노와 원망에 사로 잡혀우울하게 사는 경우, 외로움을 느끼면서 살고있는 경우도 있었다. 큐티와 일대일 제자양육을 열심히 하는데도 타인과의 관계가 어그러져 있는 사람들도 많다. 큐티나 일대일 제자양육에 어떤 한계가 있는 것일까? 그것이 늘 궁금했다.
그 이유를 ‘ 정서적으로 건강한 영성’ 에서 찾을 수 있었다. 건강한 감정을 갖지 못하면 건강한 영성도 가질 수 없다. 그동안 우리는 건강한감정은 소홀한 채 영성 훈련을 받고, 신앙생활을 해왔다. 그것은 우리 내면에 아직 하나님께서 만지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정서적으로 건강한 영성은 건강한 신앙과 건강한 감정을 통합하여 건강한 신앙인을 추구한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한다. 내면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드리는 예배와 기도, 성경공부와 섬김은 겉으로는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같지만 한계가 있다.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있다. 건강하지 않은내면이 온전해질 때 제자양육의 열매도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다(창 1:27). 그 형상에는 다섯 가지 요소가 담겨있다.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지성적 요소, 하나님을 믿고 교제할 수 있는 영적인요소,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적 요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육체적 요소, 느끼고 표현할 수있는 감정적인 요소가 바로 그것이다. 이 중에서 하나라도 부족하면 건강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관계, 자신과의 관계가 어그러지면서 삶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신앙생활이나 제자양육이 감정적인 요소의 중요성을 간과한 부분이 있다. 좋다는 훈련을 아무리 많이 받고, 성경을 수십 번읽었다고 해도 어린아이의 감정에 머물러 있다면 항상 2% 부족함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신앙성숙도 멈추고 말 것이다. 성숙이란 신앙과 정서가 온전해져서 예수님 때문에 행복하게 살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사는 것이다. 신앙은 강조되고, 감정이 무시된다면 구원을 받았어도구원 얻은 사람으로서의 삶의 질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정서적으로 건강한 영성’ 은 건강한 리더, 건강한 교회, 건강한 부부 관계에 대한 내용으로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