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신문 제1048호 2015.05.12
러빙유 캠페인(Loving U) 5월 주제는 환경이다.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유미호 실장이 크리스천들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제시했다.
우리는 크게 세 가지 위기 앞에 서 있다. 식량(Food)과 에너지(Energy), 그리고 물(Water)의 위기다.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면 각 단어의 앞글자만 순서대로 따면 된다. ‘FEW’. 세 가지 모두 ‘거의 없음’ 지경이다. 물론 여기서의 ‘없음’은 단순히 석유와 지하수, 식량의 부족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기후붕괴와 사막화, 대규모 종의 멸종에서 보듯 지구 생명 전체의 적자(Earth deficit)다.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지구의 신음소리를 듣고, 생태발자국 지수를 살펴야 한다. 생태적 죄를 회개하고, 주어진 것들 안에서 누리면서 신음하는 생명에게 힘을 줘야 한다. 교회가 하늘, 땅, 물, 벗들의 지속성을 위해 애써야한다.
첫째 하늘의 지속성을 위해 애써야 한다. 하늘의 위기는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화력발전과 방사능 문제를 야기하는 원자력발전에서 오는 만큼 우리는 적정실내온도와 조명, 대기전력을 최대한 절약하고, 사용기간을 최대한으로 늘리려 하고 있다. 적게 쓰는 것이 가장 큰 에너지 자원이자 오염물질을 최소화하는 길임을 알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계부를 쓰거나 교우들과 함께 교회절전소를 짓기도 한다. 적극적으로 교회 지붕에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성령의 길’이라고 비유되는 태양광 전지판을 올리기도 한다. 교회 둘레에 담장을 없애고, 마당에 작은 숲을 조성하기도 한다. 하나님이 처음 불어넣어주셨던 숨이 그랬듯 자유하게 숨을 쉬도록 돕는 것이다. 비록 작지만 생명이 숨 쉬고, 지역 주민들이 드나들며 친교하기에 부족함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또 자전거 주차장을 만들어 자전거를 타고 세상과 교회를 오가게 한다.
둘째 땅을 위해 애써야 한다. 흙에서 난 사람은 흙에서 난 음식을 먹고 살다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다. 오염된 땅에서 난 음식을 먹어 몸과 마음, 영혼이 병든 것을 회개해야 한다. 더 많은 음식을 쉽게 생산하려고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함으로써 땅 속의 유익한 미생물을 죽였다. 그러다보니 땅이 점점 생산능력을 잃고 있다. 흙을 살리고, 생명의 먹을거리를 얻기 위해 주말농장이나 도시텃밭 체험하는 것이 좋다. 땅을 살리고, 좋은 먹거리 생산에 힘쓰고 있는 농촌교회와 함께 교회밥상은 물론 성도들의 가정 밥상까지 국내산 유기농 쌀로 바꾸는 것이 어떨까. 생명의 밥상을 차려 몸과 땅, 환경과 농민, 농촌을 살리자.
셋째 물을 위해 애써야한다. 물은 생명을 살리는 거룩한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쓰고 있는 물이 어디서 생산되고, 어떻게 사용되고 버려지는지를 알아야한다. 물을 오염시키거나 대량의 하수를 만들어 물의 순환을 끊는 일을 삼가게 해야 한다. 교회에서부터 물의 순환을 보며 물을 맑게 만드는 EM 세제를 써야 한다.
넷째 벗들을 위해서 애써야 한다. 창조의 은총 안에 있으면서도 그 은총을 충분히 누리고 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해야한다. 주말생태교실을 열어 산과 들, 자연을 찾아가 많은 생명을 만나야 한다. 회색도시에 살고 있을지라도 푸른 마음을 품고, 자연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신음하는 자연과 이웃의 아픔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게 된다. 그 동안 이웃과 자연을 배려하지 않고 물품을 구입해온 것도 돌아봐야한다.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 운동을 실천하고, 지속가능한 제품(재생지 등 환경상품 및 절전용품)을 사용하는데 솔선해야한다. 밥 한 그릇의 소중함과 굶주리는 이웃을 생각하면서 ‘전기 없는 주일’, ‘고기 없는 주일’, ‘차 없는 주일’, ‘잔반 없는 주일’, ‘종이 없는 주일’ 등을 실천해야 한다.
온누리교회가 FEW의 위기에 처한 지구와 그 안에서 절망하고 있는 수많은 생명들에게 희망을 주는 녹색교회가 되어주기를 기도한다. 그러면 하나님이 이 지구를 다시 한 번 보시고 “참 좋다”하실 만큼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해질 것이다.
/ 유미호(한국교회환경연구소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