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신문 제994호 2014년 4월 6일
소외된 이웃 섬기는 ‘구제봉사’
아동기관, 노숙자, 재소자 향한 사랑
소외된 이웃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 고 있는 사역이 있다. 구제봉사다.
온누리교회는 소외된 이웃들의 손을 잡아주는데 적극적이다. 쪽방촌 주민들, 노숙자들,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 장애인과 재소자 등을 섬기고 있다. 올해 사회선교부가 출범하면서 나눔의 손길은 더 넓어졌다.
매월 마지막 주일은 구제봉사 주일이다. 서빙고 온누리교회는 동사무소와 협력해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다. 지난주일(30일)에도 교회 인근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작은 선물을 나눴다. 이뿐만이 아니다. 요셉 청년부는 한 달에 한 번씩 소외된 아이들을 섬기고 있다. 서빙고 온누리교회 김형철 목사는 노숙 체험을 하고 난 이후 노숙자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한다. 재소자를 섬기고 있는 성도도 있다. 이처럼 구제봉사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중요한 것은 행함이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성도들의 이야기가 도전이 되기를 바란다.
/ 조은실, 정현주, 박잎새 기자
<아동기관>
요셉공동체, 서울 후생원 일일 아웃리치
대학청년부에서는 30여 가지 주제로 ‘일일 아웃리치(ODO: One Day Outreach)’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교회와 기관, 노숙자와 쪽방촌 등을 섬기고 있다.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목표다.
토요일에 예배드리고 있는 요셉공동체는 일일 아웃리치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다. 매주일 일일 아웃리치를 실시하고 있다. 장애우, 새터민, 외국인 근로자 등 섬기고 있는 대상도 다양하다.
서울 후생원에서 만난 천사들
지난주일 요셉공동체 일일 아웃리치를 따라 나섰다. 목적지는 ‘서울 후생원’이다.
서대문 영천시장을 지나 좁은 골목길을 오르니 서울 후생원이 보였다. 동행한 이길탁 목사(요셉공동체)의 안내를 따라 지하 강당으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아이들이 진지하게 예배드리고 있었다.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고 있었다. 예배를 드리고 난 이후에는 유아, 유치, 유년, 초등부로 나눠 성경공부를 했다. 그 아이들을 섬기고 있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요셉공동체 지체들이다. 말씀을 전하고, 율동을 가르치고, 찬양인도자와 분반담당교사 및 보조교사도 모두 요셉공동체 청년들이었다.
청년들의 섬김이 매우 익숙해보였다. 아이들의 성경공부를 마치면서 기도제목을 받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간식도 나눠줬다. 자신의 은사대로 섬기고 있었다.
요셉공동체는 5년째 서울 후생원을 섬기고 있다. 한 달에 한번 아이들을 섬기는 이 사역은 이제 그들의 삶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진정으로 아이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울고 있었다. 사연 많은 아이들을 위한 중보기도는 끝이 없다고 했다.
요셉공동체 청년들의 따뜻한 사랑이 아이들을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게 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기자도 청년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저절로 서울 후생원 아이들이 하나님의 자녀로 예쁘게 성장하기를 간구하게 되었다.
문의: 이길탁 목사 010-3175-1378
<김형철 목사, 노숙체험 그 후>
다시는 안한다던 노숙, 이제는 기회 될 때마다
김형철 목사(이수공동체)는 온누리교회 목회자 최초로 노숙체험을 했다. 올 초 실시된 목회사관학교 입소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였다. 시작은 그랬다.
지금도 김 목사에게 노숙체험 하던 날을 회상하라고 하면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한다. 얼마나 혹독했던지. 하지만 그 혹독했던 시간이 매우 값진 묵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김 목사를 만나 노숙 체험 그 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노숙자들의 애환
기록적인 강추위가 이어지던 올 초 김 목사는 용산역과 영등포역에서 노숙체험을 했다. 생각보다 노숙자들이 많은 것을 보고 시작부터 마음이 무거웠다고 한다.
노숙 체험 시작. 김 목사도 다른 노숙자들과 마찬가지로 역 한켠에 있는 의자에서 잠을 청했다. 그런데 잘 수 없었다. 추워서. 몸을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용산역에서 영등포역으로 걷기 시작했다. 마포대교를 건너고 있는데 다리 중간 중간에 써있는 문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밥은 먹었니?”
“잘 지내지?”
“많이 힘들었구나” 묘한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영등포역에 도착하자마자 이부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천사를 만났다. 스티로폼, 빈 박스, 따뜻한 물이 담긴 페트병을 건네주고 있는 청년을 만난 것. 아직 우리사회에 인정이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한다.
영등포역 부근에서 노숙하고 있는 사람들은 광야교회에서 섬기고 있다. 김 목사도 광야교회에서 나눠 준 침낭을 받고 잠을 청했다. 등에서 시멘트 바닥의 한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두꺼운 침낭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노숙체험이 끝났다. 다시는 노숙체험을 하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추위도 추위지만,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하는지, 끼니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어디 좋은 방법 없습니까?
다시는 안하겠다고 마음먹은 지 얼마 후, 노숙체험한 곳을 다시 찾아갔다. 여전히 노숙자들은 역사와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그들도 분명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사람들인데….
그들에 대해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다시는 안하겠다는 노숙체험이 기회가 될 때마다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실제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번 해보자’는 용기가 생겼다고 한다. 이제는 성도들에게도 권하기 시작했다. 배움에서 끝내지 말고 실제로 체험해보라고.
노숙체험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어떻게 하면 노숙자들을 도울 수 있는지를 깊이 묵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노숙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입소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시작한 노숙체험이 이제는 깊은 묵상이 되었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 목사가 묻는다.
“어디 노숙인 섬기는 좋은 방법 없습니까?”
“어떻게 하면 그들이 삶의 의욕을 되찾을까요?”
“그들의 자립을 위해 일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어떨까요?”
문의: 양재 긍휼사역 02-570-7430
<재소자 사역>
잃어버린 어린 양 돌보는 ‘새가족사역팀’
재소자들을 섬기는 새사람 선교는 1986년 1월 시작됐다. 재소자들과 그 가족들의 상처를 보듬고 말씀으로 위로해 하나님의 자녀로 세워나가는 사역이다. 교정공무원들의 영혼구원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부터는 농어촌사역팀과 함께 섬기게 되었다. 새사람사역팀 실행위원으로 섬길 때는 재소자들이 재범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전부인줄 알았다. 그런데 팀장으로 섬기면서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지난해 말.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 예배드리러 가서 주님을 영접한 50세 재소자를 만났다. 23년간 복역 중인 재소자였는데 얼굴에서 광채가 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오랫동안 좋은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여주교도소 구역장예배를 드리러 갔을 때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곳에서 67세 재소자가 주님을 영접했다. 그는 통신강좌로 신학공부를 마치고 구역장으로 섬기고 있었다. 출소하면 믿지 않는 재소자들의 구원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새사람사역팀의 유익이 바로 이 것이다. 재소자들을 섬기러 가면서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회개하게 된다.
새사람사역팀은 매월 첫째 주 목요일 기도모임을 갖는다. 사역보고와 더불어 은혜를 나눈다. 새사람선교팀에서 사역하다보면 믿음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경기도 여주에 ‘여주소망교도소’가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민영교도소다. 믿음으로 사람을 변화시키고 있는 교정기관이다. 여주소망교도소 출소자들의 재범율은 2%다. 국영교도소 재범율 60~70%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다. 이곳에서 재소자들을 섬겨 줄 성도들이 필요하다.
오늘도 버려진 어린 양 한 마리를 소홀히 여기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함께 새사람선교팀에 동참하자. 특히 찬양인도자를 기다리고 있다.
/ 이운대 집사
문의: 010-8535-8143